리눅스는 사용자의 기술적 지식을 많이 요구한다.
기술적 지식이라는 것은 삽질을 많이 해야 늘어난다.
즉, 리눅스는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기술적 지식을 요구하는 게 리눅스뿐이던가?
지금의 모든 지식산업, 전문가 집단의 지식들도 그러하다.
이 세상에 기술자라고 불리는 직업들을 보면 삽질을 많이 해야 한다.
삽질이라고 하지만 다른 말로는 연구이다.
지식을 대하는 우리는 어떤 사람들일까?
낯선 지식에 대해 부딪힐 용기를 가진 사람들인가?
그 분야의 지식에 대해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고는 있는가?
날밤 샐 준비를 할 수 있는가?
지루 할 것 같은 탐구과정을 즐길 수 있겠는가?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남들이 보면 정말 쓸데없는 그야말로 삽질을 하지만 그것을 대하고 있는 나는 미치지 않고서는 그런 열정을 쏟을 수 없는 것이다.
애인다음으로.. 아니 애인보다 더 그 지식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내 시간, 내열정, 내 건강까지 희생시킬 수 있겠는가?
문제해결이 재미있다고 느껴질 수 있겠는가?
하지만 전문가의 길은 누군가에겐 쉬운 길이지만 누군가에겐 넘사벽이 되는 길이다.
만약 나는 내가 그다지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어쩔 수 없이 억지로 그것을 알아야만 한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예를 들어, 돈이 없는데 컴퓨터만 한대 가지고 있는 A라는 사람이 있다.
A는 동물에 대한 논문을 써야 한다.
돈이 없기에 윈도 살 돈도 없어서 리눅스에 리브레 오피스를 깔아 써야 할 상황인데 하필 리눅스부터 리브레오피스설치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설정을 인터넷에서 설정하는 것을 찾아서 해야 한다면..
정작 A는 논문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데 본인의 관심밖부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윈도를 구입하고 오피스를 구입하면 좋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그는 그러할 돈이 없다.
B라는 사람은 차를 가지고 있다.
그는 하루 먹고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차가 어떤 고장이 났다.
그는 어떤 고장인지도 또 그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전혀 모른다.
그렇다고 카센터에서 수리하자니 1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내가 직접 고치자니 장비도, 기술도, 전혀 없고 그렇다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처럼 나는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쌩초보이다.
그런데 나는 쌩초보 분야의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그 분야를 처음부터 개척하는게 좋은것인가?
물론 결과적인 관점에서 다다익선이라고 하나를 더 안다는건 나쁜게 아니다.
하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이 내목적과 부합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나는 단지 양치질을 하고 싶은데, 칫솔이 없다고 칫솔을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또한 내가 인터넷을 써서 쇼핑이나 게임을 즐기고 싶은데, osi7계층이니 tcp/IP프로토콜을 반드시 알아야 쓸 수 있는 건아니지 않나?
우리가 벽돌폰같은 전화를 들지않을 수있는이유도 전문가들이 가장 쉬운길을 찾았기때문이다.
그런 걸 몰라도 되게 만드는 게 전문가들의 역할이라는 거다.
최초의 길을 찾거나, 더 쉬운 길을 찾는 일, 그리하여 그 지식을 몰라도 하에 문제가 안되게 만드는 것..
리눅스로 따지면, 윈도우처럼 만들고, 맥처럼 만들고, 어려운것들을 배제시켜도 문제되지않게 만드는것..
이런 게 UI 나 산업디자인이라고 불리는 게 아닐까?
리눅스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쉬워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UI의 관점은 턱없이 부족하다.
초보자를 지향하고있는지도 궁금하다.
사실 초보들 입장에서는 리눅스가 뭔지도 몰라도 된다.
단지 게임이나 인터넷을 즐기는데 도구일뿐이니니까.
그런 초보를 탓하는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런 그들에게 억지로 관심을 갖게 한다면.. 안 쓰고 만다 라는게 초보의 생각인데
누군가가 더 편리한 걸 만들어온다면 그게 대세가 되는 건 시간문제인 거다.
전문가들이 초보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또 그러한 배려가 없다면 세상의 모든 초보들은 도전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는 모르는 사람들을 조롱하며 우월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그들 또한 다른 분야에서는 갓난아기가 될 수밖에 없다.
리눅스대신 전문적인 모든 기술을 그 자리에 대입해도 이 말은 성립이 될 것이다.
리눅스는 다르기때문에 리눅스는 원래 어려운존재일수밖에없다고 생각하는 자여..
그것은 지식에 벽을 쌓는 행위이다.
그리하여 그벽이 언제고 무너지지않을 자신이있고 금단의 지식으로 남게 하고싶은 의지는 본인의 자유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런 벽을 허물것이다.
그래서 보편화가 된다면 벽을 쌓았던 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부끄러워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한쪽은 맛있어보이지만 다른쪽은 벌레먹은 사과와같다.
잘난부분으로 아무리잘난척해봐야 그건 포장일뿐 본질이 아니듯이
못난부분은 아직 성숙되지 않는 모습일뿐이다.
이게 하나의 인격체이다.
그러니 존중해야한다.
나의 잘난척이 다른쪽의 치부가 될것이다.
결론:
우리 모두는 전지 전능한 존재가 아니므로 어떤 분야에서는 전문가일 수도 있지만
다른 어떤 일에서는 왕초보일 수밖에 없다.
내분야의 최적화를 하면 나와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이 양산되겠지만 다른 뜻으로는 내 분야는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에겐 어떤 게 더 적합한지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열린 선구자의 길을 가던지.. 아니면 스스로 폐쇄된 공간으로 가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