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대게 열에 아홉은 남녀 간의 사랑을 말할 것이다.
심지어는 남녀 간에 섹스를 사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면 위 답은 깨지고 말 것이다.
모성애, 부성애라고 부르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
또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건?
또 나라에 대한 사랑은?
또 우애나 형제애라고 부르는 형제간에 사랑은?
또 친구 간은?
또 전우애라고 부르는 군인 간에 사랑은?
또 식물이나 동물을 사랑하는 건?
또 그밖에 음식, 취미 등을 사랑 등은?
말하자면, 그 사랑이라는 건 어떤 대상이라도 할 수 있는 건데 이성 간에 사랑의 형태만 사랑이라고 한다면 위질문은 정말 패륜아이거나 인간이 아닌 거다.
또한 동물들의 교미나 사람들의 즉석 만남후 하는 원나잇등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사랑이라는 말은 고대로부터 전해온 우리말이다.
세계공용어인 영어로는 어떠할지
성경 속 예수가 말하는 건 어떠할지
그리고 다른 나라말로는 어떠할지 나는 모르겠지만
우리말의 사랑은 상당히 범위가 넓게 쓰인다.
한자로 사랑을 의미하는 애(愛)는 다음과 같다.
상대와 뜨거운 사랑을 하면 열애
상대가 군인이면 전우애
상대가 자식이면 모성애 부성애
상대가 형제면 형제애
상대가 나라이면 애국(근데 왜이건 국애라고 안 하는 걸까?)
상대가 동성이면 동성애
인류애 동료애
세종대왕 같은 군주가 백성들에게 하면 애민
등 얼마나 많은가?
이토록 다방면으로 오래전부터 써왔는데 글 처음에 썼던 것대로 하나의 고정관념으로만 본다면 그것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는 정답은 아니지만 위에 모든 경우를 생각한다면 상대를 내 몸처럼 아끼는 마음이 정답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손해 보더라도 희생할 수 있어야 하고.
내가 안 먹고 덜먹더라도 배부를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이 죽으면 마치 나의 죽음처럼 통곡할 수 있어야 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하던 것처럼, 사람들이 세상 모든 것에 모두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모델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예수도 그렇게 말했을 것 같다. (마태복음, 마태오복음서: 22:39)
그런 관점으로 보면 세상에서 진짜 사랑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는지 모르겠다.
또 그런 진짜 사랑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정신병자 취급하거나 호구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 그런 세상이 된다면 세상은 발전이라는 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경쟁도 하지 않고, 범죄를 사랑으로 감싸고, 법의 판결이 사랑으로 공정성을 상실하고, 아니 어쩌면 범죄도 생겨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빵을 훔친 장발장이 없거나 그냥 장발장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 때문에 굶어 죽거나 하겠지..
우리의 컴퓨터는 아직도 애니악 수준이거나 xt수준을 벗어나긴 힘들 수 있다.
과자한봉지가 1000원인데 어쩌면 1만원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사랑하는데 진보라는 채찍을 드는 게 옳은 걸까? 아니면 보수라는 정체를 선택한게 옳은걸까?
발전하려면 사랑이라는 게 불필요할 수 도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사랑이 지금까지 있으니까 세상이 지옥은 아니겠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 글자에 대해 알아봤지만 결론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